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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농산물로 만들어가는 오늘, 그리고 내일의 이야기
페이보릿
20.12.08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이 월마다 제철 작물을 한아름 보내주신다. 정성껏 길러 수확하신 것들이라 그런지 유독 맛나지만, 혼자서 도시생활을 하다 보니 제때 다 먹지 못한다. ‘이 귀한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인시즌(In Season)’의 김현정, 이소영 대표는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수제 잼과 시럽, 식초 등 건강한 식품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여타의 화학적 성분 없이 전통적인 발효기술로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건강 먹거리를 만드는 방법은 곧 계절에 맞춰 살아가는 두 사람의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오늘도 연남동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한 인시즌에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지속해가고 있는 김현정, 이소영 대표를 만났다.

[인시즌(In Season)]
Owner 김현정, 이소영
Open 2011년 11월
‘제철’이라는 뜻의 인시즌(in season)을 이름으로 지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현정 대표(이하 현정) : 인시즌은 각 계절에 맞는 제철 작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시작한 식품 브랜드예요. 계절마다 나오는 제철 작물을 활용해서 음료와 잼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죠.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계절에 맞춰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나누는 브랜드로 나아가려고 해요.

이소영 대표(이하 소영) : 인시즌이라는 이름은 제철 과일을 소개한 해외 잡지의 내용에서 차용했어요. 저희는 늘 ‘오늘 우리가, 또 당신이 지금의 계절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얘기하거든요. 이렇게 보니 저희는 늘 고민만 하는 것 같네요. (웃음)
공통된 생각을 가진 두 분이 만난 계기가 궁금해요.
현정 : 소영 언니와 저는 대학원 동기예요. 당시 논문을 둘이서 같이 썼는데, 논문의 주제와 내용이 인시즌이었죠. 인시즌을 주제로 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저희에게 ‘농촌과 농사’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소영 언니네 부모님은 충청북도 괴산으로 귀농하셔서 배 농사를, 제 친척들은 충주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시거든요.

인시즌을 함께 운영하는 김현정(좌), 이소영(우) 공동대표
그래서 논문 주제도, 지금 운영하고 있는 이 매장도 인시즌에 맞춰진 것 같아요. 부모님이 계신 농촌에서는 계절별로 제철 작물이 나오고 거기에 삶이 맞춰지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있는 도시에서도 계절에 맞게 살아가면서 소비할 수 있는 것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제철 작물을 활용한 먹거리에 집중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소영 : 어느 해 여름 태풍 때문에 부모님 과수원의 배가 70% 정도 떨어졌어요. 그 시기가 수확기 일주일 전이었는데, 떨어진 배에 큰 상처가 나지는 않았지만 상품으로 팔 수 없게 됐죠. 그렇다고 다 버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떨어진 배를 가공하고 상품화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자연스레 저희 논문의 기초이자 인시즌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로 이어졌어요.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소영 : 저희는 굉장히 타이밍이 좋았어요. 창업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마침 정부에서 창업 관련 지원 사업이 많았거든요. 그중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하는 사업 지원 공모에 참여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어요. 뿐만 아니라 지원한 사업 내용으로 창업을 해야 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서 수월하게 창업할 수 있었죠.
인시즌의 대표적인 상품은 무엇인가요?
현정 : 저희가 집중해서 만든 상품 중 대표적인 작물이 진저(Ginger, 생강)예요. 진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어느 나라에서나 주목받는 작물이거든요. 그래서 창업 초기부터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해왔죠.

현재 생강 시럽, 생강 잼, 생강 호두 청, 생강 칩, 레몬 생강 등 인시즌의 상품 중 가장 많은 종류로 구성되어 있어요. 도시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개발을 했기 때문인지 사람들의 관심도 많고 소비도 잘 이루어지는 편이에요.
연남동에 위치한 인시즌 공간에서는 원데이 클래스도 함께 운영하신다고 들었어요.
현정 : 제철 작물을 활용한 레시피를 공유하고 경험해보는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인시즌의 상품을 구매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모집해요. 인시즌의 상품을 구매하고 먹는 분들은 제철 작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거든요. 그런 분들과 함께 제철 작물을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어요.
인시즌 상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발행한 레시피북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소영 : <심플리 인 시즌>이라는 제목의 레시피북인데요. 제철 작물로 만든 인시즌의 상품으로 계절의 변화를 쉽게 알 수 있고, 또 계절에 맞춰서 살아가는 방식을 알리고 싶어서 책을 만들게 됐어요. 레시피 소개 외에도 지역 농원이나 작물에 대한 내용도 담았고요.

<심플리 인 시즌>은 매월 제철 과일을 테마로 잡아서 소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책을 보는 시기에 해당하는 과일과 그 과일을 활용한 레시피를 볼 수 있어요. 최근 홈카페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이 쉽게 따라 하실 수 있도록 인시즌의 시럽이나 잼의 레시피, 해당 상품을 활용한 음료와 요리도 같이 소개하고요.
상품 판매뿐만 아니라 클래스 운영과 레시피북 발행 등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계신데요. 인시즌 초기와 지금의 모습을 비교했을 때 원하던 방향으로 흘러온 거 같나요?
현정 : 사실 처음에는 인시즌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이 없었어요. 물론 단기적인 목표는 정했지만, 그것이 인시즌을 이끌어 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매일 회의를 하더라도 같은 주제에 대해서 늘 생각이 다르더라고요. 소영 언니와 저는 계속 변화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저희의 관점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거 같아요. 그래도 하나 확실한 건 우리는 우리의 모습대로 인시즌을 지속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시기에 맞춰서 살아가는 삶은 늘 있으니까요.

소영 : 현정이의 말처럼 처음에 목표했던 것들은 그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한 것이기 때문에 큰 크림을 그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이 쌓이면서 시야가 바뀌고 경험하는 일들이 점점 달라지더라고요. 생각치 못했던 작업이 또 다른 일로 연결되고, 새롭게 나갈 수 있는 방향을 바라보게 되었죠. 그래서 지금까지의 시간들보다 앞으로의 시간들을 훨씬 더 기대하고 있어요.
끝으로 두 분이 그리고 있는 인시즌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소영 : 계절에 맞춰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인시즌의 모습이 하나의 작은 문화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문화가 소비자의 주방과 식탁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예를 들어 <심플리 인 시즌>에서 소개하고 있는 ‘하귤(4~5월에 수확하는 귤)’ 레시피를 이 공간에서 직접 만들고 먹어보는 거죠. 그리고 그 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제철 작물을 전하면서 자연스레 계절에 맞춰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소개하는 모습을 꿈꾸고 있어요.
현정 : 인시즌에서 이야기하는 삶의 방식은 지역과 공간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계절에 집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에요. 예전에 저희가 농담처럼 했던 얘기 중에 인시즌이 어느 날 뉴욕에 가서 그곳의 제철 작물로 잼을 만들고 시장에 가서 팔면서 살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시기에 맞게 살아간다는 것은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야 되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더욱 경계가 없는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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